호치민 둘째날.
아침에 눈을 뜨니 ㄷㅅㄹ이 제 쪽을 보고누워 쌔근쌔근 자고 있네요. 이쁘니 같으니라구.
등 돌리고 자는 꽁들이 대부분인데 이 친구는 돌아눕지 않아요. 자다가 뒤척여서 자세 바뀌어도  눈뜨면 바로 저한테 앵깁니다. 이런 ㅁㅇㄷ 갑인 친구 만나기 힘들어요~^^ 제가 좋아서 그러는게 아니라 서비스 차원인건 알지만 기왕 만나는거 이런 모습 보여주면 어찌 마음이 안끌릴 수 있겠습니까~?^^

잠깰 때까지 기다렸다가 일어나서 전투하려니 ㅅㅇ하고 온다고 기다리라고... 아놔 맘이 급한데...아침이라 텐트 치고 있는데 기다리라니... 여튼 저도 씻고 양치질하고 ㅈㅌ 들어 갑니다. 그 와중에도 화장 지워졌다고 얼굴 못보게하는~~~^^ 화장 지워도 이쁘구만~~~ 본심이야 어쨌든 저한테 잘보이려 애쓰는 모습이 기분 좋네요~^^

치열한 모닝 전투. 어젯 밤의 기나긴 전투에도 불구하고 또다시 전력투구~~~ 더블헤더 두 경기 모두 즐겁게  마쳤습니다. 오늘은 새벽부터 아침떡 먹고 시작하니 삼시세떡 챙겨 먹는데 아무 문제 없을 듯합니다~^^

도시락은 뷰티 클리닉에서 일하기 때문에 출근해야합니다. 같이 아침 먹고 출근하기로~~~
어제 저녁에 선라 K마켓에서 간단한 아침거리 사와서 그걸로 같이 간단한 아침 먹었습니다.
어제는 한껏 차려입고 나왔는데 출근복장은 따로 챙겨왔네요. 레깅스에 탱크탑. 이런 짝 달라붙는 복장 보니 또 발동걸려서 덤벼들었는데 출근해야된다고 만류하네요~^^ 일월에 다시 오면 그때 보잡니다. 뗏에 고향안간다고 저 기다리겠다네요.
아쉽지만 일월에 봐야할듯하네요~^^

꽁 출근 시키고 저는 조금 쉬다가 10시에 황제 예약하고 달려갑니다. 손님이 많은지 입구에 기다리는 꽁이 하나도 없네요. 황제는 계속 풀방입니다~^^ 가실 분들 꼭 예약하고 가세요.

황제에서 케어받고 나와서 ㅍㅇ으로 달려갑니다.

지난번 방벳 후에 새로 들어온 신입이 1,2,6,39등인데 출근부 플필 보면서 슬림 찾아보니 신입 2번이 땡깁니다. 보이스 톡으로 통화해서 2번 본다고 요청했습니다.

언제나 두근 거리는 첫대면 대기 탐. 어떤 꽁이 들어올까 기대됩니다.
음~~~ 예상 밖이네요. 살짝 실망. 분명히 플필 분석 결과로는 슬림이 들어와야하는데 이 친구는 아무리봐도 노멀입니다. 노멀이니 다른 분들은 만족하실 수 있지만 극슬림 취향인 제 기준으로는 뚱으로 보이네요. 이거 뽀샵에 속았나 생각하면서 인사하고 게임들어 갑니다. 잘 웃고 착하고 성실하고 괜찮은 친구입니다만 일단 제기준에 미달하니 살짝 의욕저하. 그래서 이번에는 독한남자 컨셉으로 가기로...

독한 남자 컨셉은 보통 꽁은 착한데 제 취향과 달라 다음에 다시 보지 않을 생각을 했을때... 전환되는 모드입니다. 마음껏 느끼게 해준 후에 다시 안보는... 독하게 물고 늘어지는 모드입니다.

나쁜꽁이나 못된 꽁은 독한 남자가 아니라 나쁜남자 컨셉으로 갑니다. 이 친구는 착하고 성실하니 독한남자 컨셉으로~^^

마구마구 괴롭혀주기로 마음먹고 제대로 공략 들어 갑니다. 처음에는 조금 빼는듯 했는데 제가 무시하고 마구 들이대니 피하다피하다 포기하고 저에게 자신을 맡깁니다. ㅋㅋㅋ 일단 마음을 여니 아주 제대로 느끼네요.
누가 지치는지 보자는 심정으로 무한 공격~~~ 결과는 오빠굿 엄지 따봉~~~ ㅁㅁ가 슬림이 아니라 살짝 아쉽고 다시 보지 않겠지만 노멀도 만족하시는 일반적인 분들은 나쁘지 않은 선택이 될듯합니다.

ㅈㅌ 끝나고 옷입고 나서는데 자기 폰을 꺼내들더니 번역기에 뭐라고 적습니다.
"저는 6번 이예요. 다음에 다시 보고 싶어요.
당신은 좋은 사람이예요."

잠시 멘붕. 분명 2번 확인하고 들어왔는데 어케 된거지? 여튼 제 플필 분석은 틀리지 않았네요. 6번은 노멀에 가깝다고 분석됐었거든요.
바이바이 하고 나오니 실장님 출근해 계시네요.
"오늘 2번이 얼굴에 뭐가 나서 상태가 별로라 6번 넣어드렸어요. 보이스톡 드렸는데 안받으시더라구요."
제 전화기 확인해보니 톡이 와있었네요. 진동모드로 되어있어 제가 몰랐나봅니다.
글쿤요. 제가 만난 친구는 2번이 아니라 6번이었네요.

ㅍㅇ 6번
ㅇㄲ B0  ㅁㅁ B+  ㅁㅇㄷ A-  ㅅㅂㅅ B+

ㅁㅁ는 슬림 취향인 제기준입니다. ㅇㄲ는 노멀 이지만 착하고 성실해요. ㅇㄲ 크게 안보시고 뚱이나 글램 안좋아하시는 분이라면 추천 가능합니다.

이렇게 되니 현재시간 오후 한시인데 벌써 점심 떡까지 2떡 챙겨 먹었네요. 현타왔으니 선라 숙소에 가서 잠시 쉬고 체력보강한뒤 다시 야간전투 시작해야겠습니다.

일단 저녁에는 ㄱㄹ 조각으로 달릴 예정이라 키스님께 카톡으로 ㄱㄹ ㅈㄱ 참가 신청드리고,

숙소에 돌아와서 카페에 첫날 후기 올리며 쉽니다.

둘째날은 삼시세떡에 야식떡까지 총 네떡 먹은 날입니다. 그래서 후기가 너무 길어질듯하여 두 떡씩 끊어 가겠습니다~^^


후편은 잠시 후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