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상식한 하노이 3박9떡 후기 - 셋째날
몰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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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21
새벽에 5시 50분쯤 카톡이 계속 울립니다.
직감에 도시락이구나. 카톡 내용이 폰 화면에 뜨는거 읽어보니
"술먹고 필름 끊겼어요. 눈떠보니 집이예요."
이러구 있네요. 누굴 바보로 아나. 딱봐도 ㄹㅌㅇ뛰고 집에 가면서 답장하는거구만... ㄱㄹ뛰다 손님이 뎁이었거나, 이래저래 잘 꼬셔서 넘어갔거나, 아님 나보다 자주보는 단골이 호출했거나...뭐 그랬겠지요. 그 정도 눈치는 있습니다.
일부러 카톡 열어보진 않았습니다. 화나서 반응이 없다고 생각하게 만들려구요. 원래 오늘 저녁은 일식집 가서 도시락이 좋아하는 사시미 사주기로한 날인데 일단 암 것두 안사주기로 마음먹었으니 답장은 안해줄겁니다.
아침먹고 동료들은 골프치러 갑니다. 저는 이번엔 미딩 이발소로 갑니다. 평균 연령 20중반. ㅇㄲ 보통. 시설 낡음. 서비스 우수. 다음부턴 미딩 이발소만 가야겠네요. 그나마 미딩이발소가 고향이발관 보단 나아요.
참고로 제가 간 11월 15일 기준 그레이스 호텔 옆에 이태원 이발소라는 이발소가 개업 준비중이더군요. 인테리어 거의다 끝나서 조만간 오픈할듯 합니다. 여기가 어떻게 운영될지 궁금하네요. 황제 벤치 마크해서 하노이에도 제대로된 이발소 하나 생겼으면 좋겠습니다.
호텔 돌아와서 12시 디살롱 첫타임 18번 예약. 플필보면 노멀인데 사진은 극슬림. 사진대로면 내 취저니 궁금해서 보기로... 도시락한테 까이고 짜증나서 18 18하면서 고른 번호라서리...
이후 아무 생각이 안납니다. 몇일 지났다고 이렇게 기억이 안나지? 즐달이면 기억 날거고, 내상이라면 당연히 기억 날텐데, ㅇㄲ도 ㅁㅁ도 심지어 전투결과도 기억이 안나요. 이건 지극히 평범했다는뜻. 바꿔 말하면 어찌어찌 평타는 된다는 뜻이기도...
호텔 돌아와 골프치고 돌아온 동료들과 점심 같이 먹고 동료들은 하노이 올드타운 투어 가고 저는 호텔에서 휴식. 네시에 수사우나 99번 예약. 한숨 자고 일어나 수사우나로 갑니다.걸어서 7~8분 거리.
도시락한테 자꾸 카톡이 오는데 새벽꺼부터 하나도 안읽고 계속 씹고 있습니다. 내가 얼마나 화났는지 느껴보라는 의미로다가... 오전에는 제가 아직 잔다고 생각했는지 별톡 없더니 오후부터는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했는지 자꾸 카톡이 옵니다. 아니면 사시미가 먹고 싶었거나~ㅡ_ㅡ
사실 이미 마음은 용서해주기로 결정했습니다.
하~~~ 그런 미소의 소유자를 다시 찾을 자신이 없어서... 자주 가는 것도 아니고 일년에 두세번 정도 가는 하노이에서 ㄷㅅㄹ 다시 만들기도 귀찮고...
수사우나 마치고 다섯시쯤 답장해서 방으로 부를 예정.
수사우나 99번 좋네요.
ㅇㄲ B++ ㅁㅁ A- 교감능력 A+
ㅁㅇㄷ A0 ㅅㅂㅅ A0
하노이 가면 다시 보게 될듯. 이 친구 영어 아주조금 되고 친화력 좋습니다. ㅅㅂㅅ도 빼는것 없이 잘 받아줍니다. 단점이 딱 하나 있다면 큰바위 얼굴. 몸매에 비해 상대적으로 얼굴이 많이 큽니다. ㅇㄲ로 얼굴만 보면 나쁘지 않은데 전신으로 보면 오등신 정도 됩니다~^^
그래도 보기 드물게 친화력 좋은 친구라 다시 보고 싶네요. 도시락한테 톡하는거 생각 안날 만큼 치열한 전투 즐겁게 잘 치루고 나왔습니다.
어느덧 다섯시. 도시락한테 답장 합니다.
"오빠 지금 친구들과 저녁 먹고 있다. 이따 9시까지 방으로 와라"
"Vâng"
사실 동료들은 올드 타운 여행중이지만 지금 보자고 하면 저녁으로 사시미 사줘야할거 같아서 일부러 9시까지 오라고 했습니다.
여태 벳남어 안쓰고 항상 yes oppa 였는데 갑자기 Vâng으로 바뀌었네요. 분위기 파악하고 조심하는 듯. 원래 고급 일식집 가기로 되어 있던거는 모르는척 9시까지 오라고 했습니다. 지도 잘못했으면 손해봐야지요. 그 좋아하는 사시미 못먹었으니 조금은 아쉬우려나...^^ 저도 사시미값 200만동 정도 아껐네요.
8시 반쯤 톡이 옵니다.
"오빠. 나 마사지 받고 싶어"
"알았어 예약해둘게"
호텔 1층에 마사지룸이 있어 가끔 같이 마사지 밭곤했는데 오늘 사시미 못먹더니 마사지라도 받고 싶은듯. 그레이스호텔 마사지는 90분에 30만동, 팁20만동으로 도합 50만동. 싸고 괜찮습니다.
9시에 로비에서 만나 같이 마사지 받았습니다. 저랑 눈도 못마주 치고 슬슬 피합니다. 일단 반성하는 척은 하네요. 그래도 끝까지 술먹다 필름 끊겼다고 발뺌하네요. 이미 다시 부른거 더 추궁해서 뭐하리... 그냥 마사지 잘 받고 방으로 올라갔습니다.
요것이 요물이라 내가 지 웃는거 좋아하는거 알아서 지가 불리할때마다 베시시 웃습니다. 아 이거 이러면 내가 이길 수 가 없잖아!!!
대신 너 오늘 각오해라. 내가 그냥 안재운다!!!
이게 벌이 될지 상이될지 모르겠지만 너 오늘 한번 죽어봐라~~~~^^
초반 탐색전부터 아주 제대로 공략 들어갑니다.기나긴 시간 제대로 달려씁니다. 손으로 입틀어막고 버티더니 결국 ㅅㅇ소리가 점점 커지네요. 살려달라고 할때 까지 멈추지 않고 계속 돌격 앞으로 달렸습니다. 하노이 와서 벌써 셋째날 8차전이라 이미 실탄은 바닥났고, 아무리 방아쇠당겨도 발사될 총알도 없습니다. 마지막 남은 한발은 아까 수사우나 99번에게 쏴버려서리... 이때 저는 이론적으로는 지치지만 않으면 무한전투 가능한 불사신 모드라서리... ㅋㅋㅋ 아주 그냥 제대로 괴롭혀 주었습니다.
전투 길고 치열하게 마무리 하고 잠자리에 듭니다. 하~~~ 그래도 도시락이 좋긴 좋네~~~
화내고 바로 용서하는 저를 생각해보니 바보도 이런 바보가 없네요. 아무래도 호구 잡힌듯. 한번만 더 이러면 차단한다고 협박했는데 먹히기나 할라는지...
이렇게 셋째날도 삼시세떡 걸르지 않고 잘 챙겨먹고 마무리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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