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초 호치민 방문기 [6부] [마무리]
시바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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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01
[8월 14일]
아침이 밝았다. 눈을 떠 보니 시간은 오전 6시 30분...
이제 오늘밤 귀국인가...... 이제 숙소도 체크 아웃 해야 하고.....
그전 같았으면...... 으.... 한국 돌아가기 싫다.... 호치민에 더 있고 싶어어어어~~ 하며.... 아쉬움 가득했었겠지만
이젠...... 그런 기분은 별로 들지 않는다.
일어나 세수하고 나오니 그녀도 어느새 부시시 일어난다.
이제 곧 그녀와 헤어져야 할 시간.
정서적 교감이나 분위기 .... 이젠 뭐 아무래도 좋다.
(어짜피 이뤄내지도 못할 것들........ㅎㅎㅎ 다 포기했다. ㅎㅎㅎ)
오늘은 어제와는 다르게 모닝 ㅈㅌ를 확실히 치루고 보내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그녀 옆에 누워 스킨쉽.....
ㅎㅎ 이런......
그녀는....... 모닝 ㅈㅌ를 치뤄줄 생각이 전혀 없나보다.......처음에는..... 내 손길에 무신경함으로...일관... 계속 반응을 안하더니...점점 손길을 슬슬 피한다.... 그리고는 갑자기 벌떡 일어나..... 욕실로~ 가버린다.
ㅡㅡㅋ 하~
안그래도... 그저 그런 기분에.... 찬물이 확 ...끼얹어진 .......
기분이 ....팍... 상한다.
(괘씸하네..... 이것들은 뭐... 아침만 되면 게임 끝으로 다 알고 있나.......... ㅡㅡ 마음은 없다해도.....
아직 성사 전인데? 대체......뭘 믿고 이렇게 나오는걸까......하...거참......)
그녀는 욕실에서 어느새 옷을 다 입은 채 나왔고........집에 갈 준비를 한다....
하지만.....
침대에 앉아 팔짱을 낀채...... 싸늘하고 텅빈 눈빛으로 자신을 쳐다 보고 있는 나를 발견하고는......
다시 살짝 긴장하며 묻는다.
오빠? 왜? 왜그래? 화났어?
나는 번역기로 다시 따박 따박 얘기한다.
이번에는 뭐... 예의를 차리거나 돌려 말하는거 없이 단도직입적으로........
'나는 너와 지금 하고자 했는데..... 너는 나를 노골적으로 거부했다. 그래서 기분이 좋지 않다.'
그녀는........
아아.....! ~ 하며 ......(뭐가 아아~ 야 ㅆㄴ아......... 뭐...몰랐다고?ㅎㅎㅎ 진짜 얘들은.......ㅡㅡ )
한숨 짓고는 알았다며.......곧 출근 해야하니...... 빨리 하라며 내 옆에 눕는다.....
(ㅡㅡ;; 빨리하라 고라............ ㅎㅎㅎ 어쩜 이것들은 하기 싫은 억지? 모닝 ㅈㅌ 시작할 때 꼭 이렇게 토시하나 안틀리고.. 똑같은 대사들을.... 치냐......ㅎㅎㅎ)
내가 무슨 욕정에 굶주린 짐승도 아니고...........
이런 분위기....... 이런 상황에 속에서 .... 이런 기분으로 .....
아무 스스럼 없이 하라면.... 하게 되겠냐.......ㅡㅡ;;
그녀가 옆에 누웠어도 .... 여전히 싸늘히 쳐다만 볼 뿐.......... 난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그녀는 갸우뚱거리며.... .... 왜? 그래? 안할꺼야? 왜 안해?........
나는 번역기로 다시 얘기한다.
'지금 이렇게 네가 하기 싫은 티 내며 억지로 해주는 분위기인데 내가 하고 싶겠냐? 그게 더 기분 나쁘다.
하기 싫으면 그냥 가라. 보기 싫다. '
그제서야.....그녀는 미안하다며......
안겨온다.
다시 애교 모드.
헤헤.....화풀어 응? ..응? 헤헤.....(에효....이것들은 태세 전환은..... 뻔뻔히도 참 잘 하네......ㅡㅡ)
뻔한 그녀들의 마음에도 없는 연기와 쇼 에.... 당연히 기분이 풀릴리 만무하지만....
그렇다고...
뭐 어쩌겠는가..........
더 이상.... 그런걸로 감정소모에 실랑이 하며 시간 낭비 하고 싶지도 않다..........
그냥 못이기는척 하고.......
그렇게..... 모닝 ㅈㅌ를 치룬다.
(기분이 풀리지 않은 상태로 하다보니...... .... 결국.....ㅂㅅ도 못함.....ㅎㅎㅎㅡㅡ;;)
그렇게 그녀를 집에 보내고.
이 꿀꿀한 기분은.....
역시 황제에 가서 힐링이나 받아야겠다는 생각으로 길을 나선다.
이번에 호치민 오며...... ㄷㅅㄹ 1호기 혹은 2호기급? 으로 맞이할 수준의 ㄲ을 만나게 될 경우
줄려고 준비한 선물들이 있었다.
방금 보낸 그 철강 ㄲ에게도..... 그 선물들 중...... 이미 일부 쥐어주긴 했지만......
최종적으로 선발된 ㄷㅅㄹ 1호기 급에게 줄 ........ 마지막 선물....
핸드메이드 곰 인형. (한국에서 심사숙고 끝에 고르고 골라온.......ㅋㅋ)
그걸 냅다 들고 황제로 갔다.
그리고 ..... 5일 내내 지정 관리사 로서 나를 항상 케어 해줬던 그녀에게..........
벳남어로 쓴 손편지.....
나는 이제 오늘 밤 출국 한다고. 오늘이 호치민에서의 마지막 날이라고......
지난 5일동안 나를 잘 케어 해 주어 고맙다고.... 덕분에 많은 힐링을 받았다는 내용을 써 넣은 편지와 함께
곰 인형을 선물로 주었다.
그렇게 ... 평소와 다름 없었지만 내게는 호치민에서의 마지막 황제케어...
자~알 받고 황제를 나온다. (ㅎㅎ 마지막이구나 ㅜㅠ)
그녀는 하루 평균 손님을 5~6명씩 받아야 했기에 선물은 받았지만 바로 그 내용을 들여다 볼 틈이 없어 ....
내가 무엇을 주었는지.... 또한...
내가 오늘 떠난다는 사실도..... 아마 지금 당장은........ 모르겠지........ ^^ ㅎㅎㅎ
ㅎㅎㅎ 이걸 황제 ㄲ에게 주게 될 줄은 몰랐네........^^
원래 계획은........ ㄷㅅㄹ 1호기를 만나게 된다면...... 이렇게 하며 훗날을 기약 하려 했건만........
호치민 에서의 앞날은....... 언제나 어찌될지....... 알 수가 없구만.........ㅎㅎㅎ ^^;;;
그래도.... 이곳 호치민에서 유일하게 ...... 황제 ㄲ.... 그녀만이 내게 힐링과 기분 좋음을 선사했으니.......
(사실 호치민 와서 웃어 보거나 미소 지어 본게 황제에서 말곤 없기도 했다.........ㅎㅎㅎ^^;;)
그래.......그녀에게 주는게 맞지. ㅎㅎㅎ^^
이미 숙소 체크 아웃해... 짐을 황제에 맡겨 놓아서
이따...... 짐찾으러 황제 다시 가긴 해야 하는데.......
공항 가기전 다시 한번 그녀를 볼 수 있으려나... ㅎㅎㅎ ^^;; (아마....일하고 있을테니 못보고 가겠지? ㅎㅎ)
가기 전 작별 인사는 제대로 하고 가게 됐음 좋겠지만...... ㅎㅎ^^
입맛이 별로 없어 점심식사는 거르고.......
에그커피나 한잔하며........ ... 이제 어딜 갈까나 고민 해 본다.
그래......
아침에 기분이 별로라.......ㅡㅡ 제대로 ㅂㅅ도 못한 ........ㅈㅌ를 치뤘지...............ㅡㅡ
역시...... ㅂㄱㅁ 나 가서 ..... 마저...... 마무리나 지어야 겠다...........ㅎㅎ
그렇게 ㅂㄱㅁ 예약을 해본다.
아... 그런데......원하는 인기 넘버가 예약 풀이란다......... ㅡㅡ (그러니 인기 넘버지 ㅎㅎㅎ)
쳇.....~ 그럼 되는 번호로 아무나........콜.
그렇게 만난 ...아무나......넘버........ㅋㅋㅋ
생각보다...... 잘해주었다. 기대감이 없어서 그런지 만족하며 시원하게 잘 해결하고 나왔다..
(역시 ㅂㄱㅁ ㄲ은 ㄱㄹ ㄲ과 비교해서...... 테크니컬 적 면에서는 비교 불허다.........)
그렇게 한발 빼고나니.......드디어...... 허기가 진다.(ㅡㅡ)
지금 있는 곳이 푸미흥이라..... 푸미흥 맛집이 ...... 음......어디 보자.........
푸미흥....분짜 하노이.... 여기가 그렇게나 맛있다며? 여기나 가보자 하고 슬슬 걸어간다.
그렇게 좀 걸어....도착 해보니......
아..아.....~ 젠장..... 사람 너무 많다.
완전 만석. (역시 유명 맛집은..... 피크타임에 오는게 아닌데 ㅡㅡ)
그래도 아직 공항 갈때까지 뭐..... 시간도 많이 남았는데..... 뭐 어때 하며..... 앉아서 기다려 본다.
그때..... 잘로 메시지 왔다는 소리가.... 연속으로 울려 퍼진다.....
응? ㅡㅡ?? 뭐지.
황제 ㄲ ... 그녀에게 온 메시지였다.
이제서야 선물 내용물과 편지를 보았나 보다......
선물 너무 고맙다고...... 오늘 떠나는거였냐고.... 아까 얘기 하지 그랬냐고...... 서운하다고....
이런저런 메시지들....많이도 보낸다.......... 곰인형과 함께 활짝 웃으며 찍은 인증샷도 보내주고.......ㅎㅎㅎ^^
기특하게도...... 메시지도 벳남어로 보내지 않고 한국어로 번역해서 보내준다..........
(그동안 만나왔던.....모든 ㅇㅎ ㄲ들은 벳남어로만 메시지를 보내와서 내가 일일이 다 번역하며 읽어와야 했었는데........ㅡㅡ 처음이다....... 한국어로 번역된 메시지를 직접 받는것은......... 역시..... 좋은 벳남 ㄲ들은......이런 작은 부분 하나하나 까지도 그 마음 씀씀이가 다른 것이려나.............^^)
문득....
공항가기전 그녀를 한번 더 보고 가고 싶다. 제대로 인사 하고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잘로로 물어본다.
아까 아침에 케어를 받았지만...... 저녁에 또 너에게 케어 받으러 가도 될까? ㅎㅎ
(ㅎㅎ 하루에 두번 황제 방문이라니.......이건 한번도 해 본적이 없다.
이것은 오버인가...... 기행인가......ㅡㅡㅋ? ㅎㅎㅎ 뭐 아무렴 어때...... 마음 내키면 그대로 행하는거지...ㅎㅎ.)
그녀는 된다고 어서 오라고 한다. 드물지만 아주 가끔...하루 두번씩 방문하는 사람도 있다며.....ㅎㅎㅎㅎ
지정 예약은 자신이 직접 걸어 놓을테니 시간 맞춰 오라고 한다.
(ㅎㅎ 지정 예약을 해당 관리사 ㄲ이 직접 셀프로도 해 줄 수도 있는거였구나.......ㅎㅎㅎ^^ 새로운걸 알게되네..ㅎㅎ)
그런데... 이런.....
시켜논..... 분짜가 드럽게 늦게 나온다. ㅡㅡ 손님이 많은 이유도 있었지만.... 여기 가게 자체가 손이 너무 느리다.
(면과 고수를 먼저 주고 ....... 메인인 고기와 완자가 나오기 까지 그 텀이 40분은 너무한거 아니냐고.....ㅡㅡ)
시간 계산을 해보니 이렇게나 긴시간을 기다렸다가 느긋하게 먹고 가기엔 아까 정해 놓은 황제 갈 시간에 늦는다...ㅡㅡ
할 수 없이 생면 과 고수로만 먼저 식사를 한다....ㅡㅡ (아우......써..... ..이게 뭔맛이야.....ㅜㅠ)
그리고 40분 뒤 고기와 완자 소스가 나오자마자.......건더기만 후다닥 따로 건져먹고 ....바로 식사 끝. ㅡㅡㅋ
(ㅎㅎㅎ 이로서 최악의 분짜 먹기 경험 완성ㅋㅋㅋ 그 맛있다는 분짜 하노이의 맛의 기억은 그렇게 기록되고 만다. ㅎㅎㅎㅎ)
도중에 그녀에게 몇번 메시지가 왔다. 혹시......좀 더 빨리 와 줄 수는 없겠냐고.......
(아무래도 나 올때까지 다른 손님 안받고 나 하나만.... 기다려주는게 좀 부담이긴 하겠지.......^^;;)
그걸 알기에 최대한 서둘렀다.
미안하다고 ..... 지금 빨리 가겠다고 메시지를 보내니.......
괜찮다고...너무 서두르지 말고 조심해서 오라고 한다.......
그렇게 황제에 도착.
그렇게 처음으로 황제 케어받은지 6시간만에 또 당일 황제 케어받는 경험을 해보게 된다.....ㅎㅎㅎ^^
그녀가 그런다......정말.... 아주 드물긴 하지만......... 하루에 세번 찾아오는 손님도 있었다고......ㅎㅎㅎ
(하루 세번!!! 와우~ㅡㅡ;;; )
하지만..... 이처럼 한 관리사에게만 연속해서 하루 두번은...... 내가 최초라고 한다.
ㅎㅎㅎ(이부분에 있어선 내가 새로운 기록을 썼군 ...... ㅎㅎㅎ^^)
그렇게 그녀와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며 케어를 받기 시작한다......
그녀는 다른 때도 원래 케어 실력이 출중해 잘해주었지만.......
오늘 따라 좀 더 정성스럽게.... 세심하게 케어 해 주었다...
부드럽고 섬세한 손놀림의 촉감.......
이따금씩 들려오는....
사르르 녹는 듯한 그녀의 얇고 부드러운 목소리를 통한
기분좋은 그녀와의 대화들......
살며시 미소지으며 눈을 살짝 감은채..... 그걸 하나 하나
모든 감각을 동원해........
머릿속에..... 그리고 가슴속에....
따스히 새겨 나간다.
그래....^^... 이 느낌이야........
(이제 진짜 마지막이지만.... ... ㅜㅠ)
그렇게 케어를 다 받고 대기실에 앉아 아이스 커피를 마시고 있으니......
방장님과 쿨곰님이 케어받고 나오는걸 보았다. 반갑게 인사하며 얘기 좀 나누다 그분들은 나갔고....
잠시 뒤 사복차림으로 퇴근하기 위해 나오는 그녀가 보였다.
그녀는 ..... 아.... 아직 안가셨군요.^^ 이제 공항 가시는 거예요? 하고 묻는다.
나는 빙긋 웃으며 그렇다고 했고..... 그녀와 가볍게 악수하며 다음에 보자고 작별 인사를 했다.
그리고 택시를 타고 공항으로 출발~
택시 타고 가는 내내...... 잘로로 그녀에게 계속......메시지 날라온다......
곰인형 너무 예쁘다고...... 너무 고맙다고...... 한국에서도 건강하시고..... 종종 연락하고 지내자고...
다음에 또 보자고.....
그런 메시지들을 보며......
그동안 ㅇㅎ ㄲ들에게는 결코 느낄 수 없었던..... 여운들이 이제야 좀 남음을 느낀다.........
공항 도착후 출국심사를 마치고...... 비행기 타기 전.......
그래도 .... 괘씸했지만......아침에 보낸.......그 철강 ㄲ에게도 마지막으로 메시지를 보내 본다..
(ㄷㅅㄹ n호기로 삼기에도 정말 애매하기 짝이 없는.....ㄲ이지만...... 그래도 훗날.... 사람일 어떻게 될지 ..모르니......^^;;;)
지난 이틀간 나와 함께 있어줘 고마웠다고.....
나 이제 한국으로 돌아간다고..... 행복하고 잘지내라고....
답장은........
간략하게.....딱 한개의......
이모티콘으로만 떨렁 온다.......
'ㅋㅋㅋ' 라고.........
(ㅎㅎㅎ ㅆㄴ.......^^;; 끝까지.........ㅎㅎㅎ)
자정 출발~ 한국행 늦은 비행기에 탑승하여............
8월 초부터 중순까지 이어졌던 나의 호치민 여행 일정은.... 그렇게 마무리 지어진다.
[6부 끝]
- 8월 초 호치민 방문기 끝-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은 하노이 이야기로...... 주저리 주저리 써볼까 합니다.......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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