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치민의 비오는 어느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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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치민의 비오는 어느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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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초에 있었던 일입니다.


잘로로만 연락하다가 

처음 만나는 일반인 ㄲ(반간인일지도 모름)과 

오후에 가볍게 커피 한 잔 하기로 했습니다.


사진빨이면 

바로 ㅎㄱㄹ로 

도망갈 생각이었는데…

생각보다 괜찮더라고요.

어리니 확실히 피부가...와

미드도 티셔츠를 뚫을기세로 

얼추 얼굴만한...와우


그래서 저녁까지 먹고, 

술까지 이어졌습니다.


문제는..
술 마시던 중 이 친구가
갑자기 핸드폰 몇 번 만지더니
근심 가득 얼굴이 되는 겁니다.


무슨일있냐니깐
괜찮다네요

 

괜찮은 얼굴이 아니잖아요;;
급기야 눈물 글썽…

뭐지-_-

조금 전까진만 해도 
아무런 사전준비가 없었는데..
갑자기 공사가 들어오나?

순간 별생각이 다 들더라고요.

알고 보니,
저랑 커피 마신 후 
친한 친구랑 저녁 먹기로 약속이 있었다네요.

말을하지....-_-;;

그런데 그 친한 친구는 
이미 예약한 음식점에서 
혼자 기다리다 열 받아 집으로 갔고…
주위 친구들에게 이 아이를 욕하면서 
절교하네 마네 난리쳤다는 거죠. 
(친한 친구 맞아…?)

남자들은 여자 문제로 펑크 내면
쌍욕 박고 술 한 번 얻어먹으면 끝인데
...

여자들이 이상한 건지, 

베트남 여자가 이상한 건지, 

그 여자가 이상한 건지….


제 핑계를 대라고했지만
연락 안 된다네요

이대로는 술마실 분위기가 안될꺼같아
친구집 가서 직접 보고 풀자고 제안했죠
나랑 같이 가서 내 핑계대면서 
사과할꺼 사과하고 
풀고오자 했더니 좋아하더군요

사실 셋업 걱정도 있었지만, 

제가 먼저 가자고 제안했고, 

무엇보다 그동안 연락하면서 느꼈던 

건전한 삶을 사는 아이라 생각되어 

제 똥촉 믿고 가기로 했습니다.


그랩을 타고 도착지 근처에 도착했는데, .차가 더 들어갈 수 없어서 중간에 내려야 했습니다.


영상에서 보시듯, 
동네가 발목까지 잠긴 상황…
이대로 돌아가야하나 하는 생각이 들때
기사님과 베트남말로 몇마디 나누더니
와…
이 친구는 익숙하다는 듯 
바로 구두 벗고 차에서 내리더군요.

야…
갑자기 그러면 어떻해...ㅜㅜ
나 이런 거 처음이야ㅜㅜ
첫 경험이라고..

이미 이 아이가 내린상태인데 
여기서 머뭇거리면 모양빠질꺼같고
여기까지 온 보람도 없고, 
그놈의 허세때문에 
바로 신발 벗고 양말 벗고 바지 걷고…
아.. 
 나 슈트입고나왔는데ㅜㅜ

그렇게 맨바로 둘이 
강(?)을 건너 친구네 집 도착.
뭐 어쨌든 이아이랑 성격이상한 못생긴 애랑은 해피엔딩으로 끝!
다시 그 강을 돌아오는길에 
이 아이가 몇번이고 고마워 하더군요

분위기를 보니 
저에 대한 호감도가 올라간거같아
이때다 싶어서

나 너무 씻고 싶어
숙소가자
숙소에 술 많아(여꿈숙소거든)
씻고 술 더 마시자

쑥스럽게 끄덕시더군요

나이스!!!!
그렇게 그랩 타고 선라이즈로 ♡

로비에서도 맨발 걸어들어갔더랬죠

들어오자마자 같이 씻자고 했더니

부끄러워하길래 

불 다 끄고 복도등만 하나 켜고


괜찮아
안보여
이리 와 같이 씻자

그렇게 같이 샤워 후 ㅂㅂ
(2룸 숙소라 화장실 또 있었지롱ㅋㅋ)

거실에서 술한잔 더하면서 
영화보다 한번 더 ㅂㅂ

그렇게 그 아이는 다음날 출근을 위해
새벽에 돌아갔습니다

마음이 착하고 가슴도 착한 
아이와의 
이야기는 여기서 끝.

지금은 영통 지옥에 빠져 가끔 곤란하지만, 

색다른 첫 경험(?)이라 기억에 남아 이렇게 글 적습니다.


현재 베트남에 계신 분들은 셋업 조심, 비조심하시면서 멋진 시간 보내세요.
한국에서 현생 사시는 분들은 어서 발권하세요~
벳남 이쁜이들이 우리를기다리고있습니다
 

댓글 45
페드리 11.24 07:09  
헛 ㅋㅋㅋ 그래도 고생 끝에 낙이오네요 ㅋㅋ
인천살아요 작성자 11.24 09:46  
딱 맞는 말씀이네요ㅋㅋ낙이왔네요ㅋ
곤니찌왕 11.24 07:29  
재밌네요^^
옷을 참 잘입으시니 ㄲ들도 좋아하는것같아요
인천살아요 작성자 11.24 09:47  
잘 입는거 아니에요;;;과찬이십니다
페딕 11.24 07:30  
얼핏 봐도 뎁짜이 신데 마음마져 뎁이시군요~~
므흣한시간 부럽습니다
인천살아요 작성자 11.24 09:48  
아이고.. 칭찬 감사합니다 므흥했습니다ㅋㅋㅋ
바티칸 11.24 07:31  
잘 보고 가요 감사합니다
인천살아요 작성자 11.24 09:48  
과사랑 11.24 07:45  
젊은 뎁짜이에게만 가능한 이야기죠?
인천살아요 작성자 11.24 09:49  
에이~  이런거에 젊은게 어디있나요~
낭만만 있다면..^^
모두스 11.24 07:49  
ㅎㅎ 뎁짜이만 가능한 스토리~~~
부럽습니다~~~ㅋㅋ
인천살아요 작성자 11.24 09:56  
아이고;;  그렇지않습니다
거실러스코프 11.24 07:57  
멋지시네요 ㅎㅎ
인천살아요 작성자 11.24 09:56  
감사합니다!^^
베스트드라이버 11.24 08:15  
뎁이신데 배려까지 있으셔서 좋은시간 보내셨네요^^
인천살아요 작성자 11.24 09:57  
ㅋㅋㅋ형님ㅋㅋㅋ감사합니다~
다호 11.24 08:21  
조심해서 나쁠건 없죠 ㅎㅎㅎ
인천살아요 작성자 11.24 09:57  
맞습니다~~!!
이제간다 11.24 08:43  
영화같은 이야기네요 ㅎㅎ
인천살아요 작성자 11.24 09:57  
아..ㅋㅋㅋㄱ그정도까지요?ㅋㄱㅋ 감사합니다
인천공항 11.24 09:06  
역시 두드리면 좋은 결과가 있는거겠죠 ^^ㅎㅎ
인천살아요 작성자 11.24 09:58  
그랬던거같습니다ㅋㅋ
아이미 11.24 09:18  
이런일은 나에게 없을듯 ㅎㅎ
인천살아요 작성자 11.24 09:58  
에이~  왜그렇게 말씀하시나요
더멋진이쁜이들이 대기하고있을꺼에요
진진진진 11.24 09:42  
이런게 가능 한 일이 였군요 ㅎㅎ 역시 뎁짜이의 삶이란 뭔가 다르군요 ㅎㅎ
인천살아요 작성자 11.24 09:59  
과찬이십니다...
그냥 비 맞고 다닌거 뿐이였어요ㅋ
가볼까나 11.24 10:07  
와...엄청난 뭔가 새로워서 좋네요 ㅎㅎ
즐겁게놀자 11.24 10:22  
부러운 후기 잘 보았습니다
꿀벌 11.24 10:37  
다른 친구와도 잘 풀어서 다행입니다..^^

좋은 인상 심어주셨을거 같네요..^^

구멍에쏙쏙쏙 11.24 10:43  
재밌는 일화네유~~~
감동감탄 11.24 10:47  
부럽습니다. ㅎ 후가 감사합니다.
아까그넘 11.24 11:07  
정장이라뇨  대단하십니다 ㅎㅎㅎ
왈프 11.24 11:24  
허걱 정장..
글고 외모가 되야 이것도 가능한거 같네요
꿈의아이 11.24 11:40  
부러운 후기 감사합니다 ㅎㅎ
무온지 11.24 12:01  
뭔가 몽글몽글한 로맨스 스토리군요ㅎㅎ
놀자비 11.24 12:22  
ㅋㅋ 읽을수록 부러워지는 후기네요
키스 11.24 13:55  
좋은만남 되신거 같네요 ^^

후기 감사합니다~
하루 11.24 14:18  
비오는날 매좋은 추억 만드셨네요 ^^
맨발로~ 잘못하면 피부병 생겨요..
조심 하셔야 되세요 ^^
문덕아재 11.24 15:13  
비가 인연을 만들어 주네요 부럽습니다
아놀드80 11.24 15:15  
뎁짜이군요 ㅎㅎ 좋은추억 남기셨네요
부럽네요~후기 감사합니다^^
중고신인 11.24 15:51  
정말 첨보는 상황이네요. 수트까지 입고 나가셨는데..ㅎㅎㅎㅎ
와인속으로 11.24 17:06  
좋은 추억 하나 만드신거 같네요~
부럽습니다!
삼성헬퍼 11.24 17:09  
수트굿 매너굿 자연스럽게 홈런까지^^ 역시 매너가 정말 중요하긴해요 노력에 박수를 드립니다^^
진우지누 11.25 11:25  
하늘이 도우시는 형님들은  어떤 삶을 사셨길래....... 왜 저는 하늘이 외면을 ~~~~~~~ㅜㅡㅜ
꽃등심 11.25 13:26  
삼박자가 맞아 떨어지셨군요ㅎㅎ
외모 매너 외모.... 부럽습니다ㅎㅎㅎ
그래도 비오는날 적시는건 좀 위험합니다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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