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의 집인가, 내 집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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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의 집인가, 내 집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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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년 전, 저만 내버려두고 온 가족이 가출을 했습니다.

저는 가출이라 하지만 다른 분들은 이사라 합니다.


그 후로 주말부부가 되었는데

애들이 자라면서 점점 말이 없어졌습니다.

(사회성이 떨어져서 고쳐주려 했지만 

절대로 말을 안 들어서 이제 포기상태입니다)


장관님만 보면 웃음이 나올 정도로 좋지만

애들 꼴보기가 싫으니

주말에 가족을 만나도 함께 지내는 시간이

점점 짧아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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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아침에는 서울 출근길이 만만치 않은 곳도 있었다는데

오후부터는 길이 나아졌습니다.


오래간만에 창밖을 보니 첫 사진은 흔히 보던 모습이지만

두번째 사진은 평소에 관심을 안 두던 곳이 보였습니다.


지붕에 쌓인 눈을 보니 누군가의 이름을 써서 보내주고 싶습니다.


일찍 장관님이 집을 나가고, 아바마마 알기를 우습게 아는

제 유전자 전파자들은 늦게 잠들어서 아직도 수면중입니다.


집에 와도 장관님만 잠시 웃음을 보여 주는 이 집은

과연 내 집인가요? 남의 집인가요?


또 사회성 떨어져 아무 것도 못할 것처럼 보이면서

아무 것도 배우려하지 않는 유전자 전파자들에게

아바마마는 용돈 주는 사람 이외에 도대체 무엇인가요?


이것이 제가 사회생활 잘 하는 이유입니다.

집에서 할 일이 없으니 사회에서 만난 외국인들을

잘 대해 주게 되고 그것이 오랜 인연으로 이어져

자식들보다 훨씬 제게 잘 하는 외국인 친구들을 얻곤 합니다.


오늘도 화이팅입니다.

댓글 4
메테오 49분전  
화이팅입니다 ^^
부모입장이 되어보지는 못했지만
저희 부모님 생각하면 보살이 따로 없네요 ㅠㅠ
과사랑 작성자 21분전  
제 부모님은 제가 참 신경쓸 거 없는 아들이었고, 동생은 신경 많이 써야 했다고 자주 말씀하셨는데 중년이 지나면서 바뀌었다고 하니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라는 요기베라의 말이 생각납니다.
꿀벌 47분전  
오랫동안 떨어져 지내다보니 서먹해지지 않았을까요?^^

잘 풀어나가실 수 있으실거라 믿습니다..!!

주말 잘 보내셔요..^^

과사랑 작성자 21분전  
둘 다 후천성 아바마마 거부증 환자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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