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한장의 사진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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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한장의 사진 때문에....

아까징끼 20 120 0

 

즐거운 월요일 입니다.

마냥 즐겁진 않지만, 방벳 계획된 분들은 D- 하루라도 줄어들었으니,

그걸로 위안 삼으시길...


저도 이제 D-30여일쯤 남았습니다.



밑에 글들 중 ㅇㅎ녀들과의 연애(?) 게시글을 보니 저 역시 그와 비슷했었던

옛 기억이 떠올라 글을 적습니다.



작년 9월 파스퇴르 거리에서 그녀를 처음 만났고,

2번째 방벳인 10월 중순쯤일겁니다.



(첫만남부터 두번째만남까지인 약 한달가량의 기간동안 헤프닝과 사건들이

많았다만 중략...)



2024년 10월경, 여느날과 마친가지로 파스퇴르에 들러 잠시 그녀와 함께

시간을 보낸 후 공항으로 가려했던 귀국날.

갑작스레 중국 VIP손님이 온다며, 가게 앞에서 작별인사를 했습니다.


사실 거리의 수많은 가라오케, 바, 등등을 뒤로한 채, 한곳만 들러 오랜시간 공들여,

한꽁에게만 집중할 필요가 있나?? 하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전 단순히 단골가게를 하나 만들고 싶었을 뿐입니다.

언제든 누구와 함께이든 혼자이든.. 부담 없이 들러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곳..


그곳에서 "잘난 체의 끝판왕" , "도도한 척" 하는 첫인상이 재수없었던 제 여친(?)을

만난 후 정이 들고... 정이 드니 또 보고 싶고, 보고 있으니 또 정이 더 들고...

처음엔 재수 없어서, 콧대나 한번 꺽어보자.. 어디까지 니가 잘난 체 할 수 있나 보자... 하다가, 

나중엔 서로 정들고, 몸섞고... 사랑도 나누고..

뭐.. 그런 스토리입니다.;;


암튼, 귀국날이 되고 BAR를 방문하니 갑자기 문 앞에서 "오늘은 VIP손님이 와서 너와 함께 할 수 없다."

라고 하더군요.

그때 정신이 확~ 깨더군요. "아!! 여기 술집이지? 난 접대부 애한테 빠져서 뭐하는거지??"

그렇게 생각이 든 후, "이 여행이 마지막이다. 다시 내가 이곳에 올 일은 없겠다." 란 생각을 했습니다.


가게 앞 작은 의자에 앉아, 악수를 청한 후 작별 인사를 했습니다.

그때 기분이 좀 묘하더군요,;;;;;;;;

그리고 파스퇴르에서 부이비엔을 들러 정처없이 길을 좀 걸었습니다.

나름 마음의 정리를 끝내야 이제 정신을 좀 차려야 했기에... ^^;



그리고 공항 체크인 2시간전. 공항으로 가는 길-

갑작스레 장대비가 쏟아지더군요.

그때 갑자기.. 잘로 알람이 울리더군요.


"어디야? 지금 내게로 와줘."

"아주 잠깐이라도 널 안아주고 싶어."

"이대로 널 보내면 다시는 널 만나지 못할 것 같아."


"어? 나 지금 공항으로 가는 길이야."


그리고는 준비해간 유심의 사용기한이 종료되었습니다.;;;;

ㅡ,.ㅡ;;;;


후.. 고민 많이 했습니다.

차를 돌려서 다시 파스퇴르로 가야하나? 그냥 공항으로 가야하나??

핸드폰은 갑작스레 먹통이고;;; 이건 무슨 상황이냐....


한참을 고민하다... 에라이!!!!! 모르겠다.

그랩기사에게 차를 돌려서 파스퇴르로 가자고 말을 했는데....


"ㄸㅂ... 그랩기사가 영어를 모르는 겁니다. ㅋㅋㅋㅋ

당연히 전 베트남어를 모르구요. ㅋㅋㅋ

핸드폰은 먹통이 되고... ㅋ"


"택시를 돌려서 파스퇴르로 가자!! 이 간단한 말 한마디를 하기 위해

손짓 발짓을 해가며, 손가락으로 유~~우 턴! ㅋㅋㅋㅋ"

기사 핸드폰 빼앗아서 지도에 파스퇴르 가르키며, GO GO...

밖에 장대비는 쏟아지지... ㅋㅋ

사람환장하는 줄.... ㅋㅋ


그렇게 차를 돌려 그녀의 가게앞으로 갔습니다.

택시에서 내리는 순간... 

가게앞에 있는 여자애들이 저를 보더니, 가게 안으로 뛰어들어가

그녀를 데리고 나오더군요.

그랩 기사는 택시 안에서 박수치고.. ㅡㅡ;;;




그렇게.. 탄생한 사진. 입니다.





시간이 지난 후, "그때 왜 내게 연락했냐? , 그 후엔 어떻게 되었냐?" 라고 그녀에게 물어보니..

손님이랑 같이 있는데.. 갑자기 제가 너무 보고 싶더랍니다.

이렇게 헤어지면 마지막일 것 같은 느낌도 너무 들고...

가게 안에서 뛰쳐나가는 자신을 멍하게 바라본 손님은..

가게 밖으로 뛰어나가 저를 껴안는 모습을 보고는.. 두번 다시 오지 않았다는. 쿨럭;;

가게 보스한테 욕 엄청 먹었다는 얘기까지...


그리고 11월초 3번째 방벳에... 제 숙소로 GOAL IN.

지금은 영통, 영통, 영통... 회사에서 이 글을 쓰고 있는 이 순간에도 영통을..;;;


올해 4월 일을 그만두고, 지금은 휴식+네일 일을 하고 있지만,

파스퇴르에서 일을 하는 동안.. 저 역시 마음 고생이 좀 심했습니다.;;

연애 초반 혹은 공을 들이는 기간 동안엔.. 그렇지 않지만,

그 후부턴.. 유흥꽁과 연애를 시작하면 상당한 데미지를 겪게 되실겁니다.

그 점 유념하셔서... 웬만하면.... 최대한 웬만하면... ㅇㅎ꽁과는 연애를 피하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댓글 20
신촌 12.15  
구구절절 마음에 와 닿네요...
꿀벌 12.15  
유흥쪽에 일하다보면 이런저런 생각에 쉽지 않은거 같습니다..!

유심도 종료되었고... 귀국하는 항공편을 돌릴만큼

서로 진심이셨군요..^^

좋은 인연으로 발전 축하드립니다..^^

썬가이82 12.15  
열정이 부럽습니다..이젠 맘이 움직이는 열정이 안생기네요..ㅎ
즐길수 있을때 즐기는게 최고인거 같습니다..
ㅇㅎ쪽 ㄲ을 만나다보면 감정조절이 필수인듯 합니다..
첨처럼 12.15  
한편의 영화를 보는거 같네요 ㅎㅎㅎ 순간 설레였네요
무온지 12.15  
가방 문구 마저 원더풀 로맨틱이네요~^^
아~ 너무 멋진 사진이네요.
곤니찌왕 12.15  
드라마같네요
주2 12.15  
사진한장에 이해가가네요...
멋지십니다^^
깡통홍당무 56분전  
드라마도 일케 쓰면 욕먹는데 정말 로멘틱한 이야기 입니다...추카드립니다
디또이 39분전  
어우~~단편드라마를 보는 느낌이네요...^^계속해서 이쁜사랑 이어가시길~~
슝슝쓩 38분전  
서로의 대한 진심이 느껴집니다

꽁 이 정말 좋아 한 것 같습니다^^
투팍 36분전  
남 예기 같지 않네요 ㅠㅠ
샤이니민 25분전  
한편의 드라마? 같네요. 사진보는 저도 흐믓합니다
제니퍼 22분전  
오래전에 저 사진을 본 기억이 납니다......
사진을 찍어 준 ㄲ이 참 착하고 눈치가 빨라 보입니다.....
판사 18분전  
사연이 있는 멋진 사진이군요! ^^
그냥 ㄲ과의 연애도 즐기시면되죠!ㅎㅎ
이젠 뭐 내상이랄것도 없어서 그냥 무뎌졌네요!
키스 16분전  
흠...왠지모를 로진의 냄새가 느껴지네요 ㅎㅎㅎ

한편의 러브스토리같은 글 감사합니다^^
진진진진 12분전  
아주 로멘틱한 사진 한장이군요
하리보 10분전  
로진의 진한 향기가 나네요ㅎㅎ
사진 찍어준 ㄲ이 센스가 좋네요ㅋㅋ
좋은 결과 있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쿠지12 1분전  
진심이 통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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