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이브에 먹는 ㄷㅅ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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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이브에 먹는 ㄷㅅㄹ

과사랑 11 127 0

제목에 도시락이라고 썼다가 ㄷㅅㄹ으로 고쳤지만

제가 야근하면서 배를 채우기 위해 먹는 도시락임을

눈치채셨으리라 믿습니다.


어제 올린 "꽃밭속의 잡초가 된 점심식사"

https://xn--cw0bw33b.com/bbs/board.php?bo_table=free&wr_id=844430

라는 글에서 송년회 때 20대 여직원이

상품으로 제가 식사를 사기로 한 내용을

소개했습니다.


그 여직원은 20대중에서는 제기 일하는

기관에서 가장 가깝게 지내는 직원입니다.


그 여직원과 친한 우리부서 막내가 

오늘 낮에 제가 야근할 거라는 이야기를 

하자 아래 도시락을 전해 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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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먹으러 나가기 귀찮던 차에

제가 돈 주고 사 먹지는 않을 것 같은,

거의 반세기 전에 제가 좋아했을 만한

도시락을 전해 주길래

(챙겨주는 걸 속으로는 좋아하면서도)

"왜 또 회의장에서 남은 걸 내게

주는 거야?"라고 하자 

(농담인지 놀리는 건지 헷갈리는 말투로)

제가 좋아서 그렇다고 했습니다.


"증거를 대봐"라고 하자

(한참 후배인 40대의 사무실을 가리키며)

"저기는 안 갖다 드려요. (공짜 식사를) 

너무 밝히시거든요"라 했습니다.


그 40대는 제가 아는 사람중 거의 탑으로

비싼 아파트에 살고 있는데

대출금 갚고 나면 월급이 남지 않는다고

항상 투덜거립니다.

(부인이 돈을 잘 벌어서 생활을 담당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아랫사람들에게 

식사대접 한 번 하는 법이 없고

여러 명이 함께 식사를 하러 간 걸 알면

자신은 왜 데려가지 않느냐고 하는데

돈을 잘 내지 않으므로 일부러

빼놓고 가는 경향이 있습니다.

(저는 절대 그러지 않지만 다른 이들이

연락을 잘 하지 않습니다)


저희 사무실 막내인 30대와

제게 도시락을 가져온 20대는 이 40대와 

업무적으로  엄청 자주 마주쳐야 하는데 

일은 잘 도와 주면서 일 외적인 건

은근히 약을 올리곤 합니다.


상황을 설명하기가 쉽지 않지만

어쨋거나 제게 저녁식사용 도시학을

전해 주었으니 다음에 밥 한 번 더 

사 줘야겠습니다.ㅋㅋ


야근을 자발적으로 하니 

마음대로 쉴 수 있어서 좋은데

장관님은 오늘 집을 비워 놓았고

저는 멀리 떨어진 집에 가야 할 상왕이니

밤늦게 길이 완전히 뚫린 후에 가야겠습니다.


"Merry Christmas and Happy New Year!"

댓글 11
땀바이 12.24  
배든든 채우시고
야근 잘하시고 퇴하소서ㅋ
과사랑 작성자 12.24  
카페 10분만 더 둘러보고 야근 조금만 더 하고 사랑하는 장관님이 안 계신 집에 가서 제가 들어와도 관심없는 자식들에게 관심 주지 말고 나홀로 크리스마스 이브를 잘 지내겠습니다.ㅋㅋ
내일은 장관님이 잘 해 줄 거라 믿습니다.
꿀벌 12.24  
든든하고 맛있어보이는 한끼네요..^^

식사 챙겨주시는 분도 있고

행복한 성탄절 되시길 바랍니다..^^

과사랑 작성자 12.24  
제 딸은 식사 챙겨주는 이의 1/100도 안 됩니다.
그래서 제가 "네가 대한민국 경제를 살려야 내 딸이 복지혜택을 받을 수 있다"고 했습니다.
여직원들에게 인기짱이시네요
과사랑 작성자 12.24  
어제 밥 한 번 사 준 효과가 이어지고 있습니다.ㅎㅎㅎ
진정한 도시락을 드셨군요^^ 여꿈카페에 ㄷㅅㄹ이라는 후기글들은 늘 조심하기도 하지만 부러움의 대상이죠 ㅎㅎㅎ 맛있어 보이네요
과사랑 작성자 12.24  
저는 한국과 일식집에서만 도시락을 먹습니다.ㅋㅋ
덕담 감사합니다.
페드리 52분전  
후배들에게 좋은 선배라는게 느껴지는 글입니다
저는 이제 딱 중간 정도인데 좋은 선배가 되는게 쉽지않네요 ㅋㅋ
세븐 15분전  
아주 도시락이 맛나보입니다^^
얼른 야근마무리 하시고 퇴근하셔요~~
일번필사마 2분전  
와따 도시락 맛있겠네요ㅎㅎ
맛있게 드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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