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제의 최애 ㄲ을 공개합니다
과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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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10.02
제가 올리는 900번째 글임을 우연히 발견했습니다.
그래서 지금까지 L이라고 반 이상 감춰 놓은 황제의 최애 ㄲ 사진을 (허락을 받아서) 공개합니다.
작년 봄, 네이버카페에 처음 가입한 후 황제에 대한 찬사를 시도 때도 없이 들었습니다.
작년 2월에 하루 스쳐지나간 걸 제외하면 호치민에서 머물러 본 지 9년이 지났고, 이발소는 가 본 적이 없었지만 하노이 고향이발소는 가 본 적 있으므로 황제 이야기가 나왔을 때
"하노이에도 괜찮은 이발소가 있다"라는 글 올렸다가 "어떻게 고향이발소를 황제이발소에 비교할 수가 있습니까?"라는 비판을 받은 적 있습니다.
수준이 높지 않은 저는 코로나19 유행이 끝나고 4년만에 베트남에 온 2023년 1월에 고향이발소에서 처음 서비스를 받은 후 천국 문턱까지 다녀왔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황제가 너무 좋다는 글이 자꾸 올라와 금년 1월 14일 아침에 처음 방문했습니다.
(13일 오후에 호치민에 왔는데 지금이라면 당장 또는 체크인 후 황제부터 달려갔을 겁니다)
황제 본점에서 이제는 누군지 기억 못하는 ㄲ이 서비스를 기대 이상으로 잘 해 주었고, 본점
고유의 음악이 들려오는 분위기는 너무나도 편안하고 만족스러워서 그동안 카페에서 들은 찬사가 전혀 과장이 아님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둘째 날 아침, 역시 기억 못하는 ㄲ이 서비스를 했는데 황제에서 흔히 그렇듯이 누가 하느냐에 관계없이 훌륭한 서비스를 즐길 수 있었습니다.
지난 1월에는 원숭이 천연두가 유행해서는지 사람 많이 오가는 곳에 근무하는 이들은 마스크를 쓰고 있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래서 첫날과 둘째날 만난 ㄲ을 기억못하는데 셋째날 ㄲ도 비슷하게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손발톱 정리, 면도, 귀청소 등이 끝나고 팔을 주무르기 시작하는 순간 세상에 태어나 한 번도 느껴보지 못한 쾌감을 느꼈습니다.
'어떻게 팔을 주무르는데 이런 느낌이 들 수 있지?'
그리고 시간이 지나서 등을 밟을 때 또 비슷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 전날까지 3일 연속 밤마다 Kim Spa에 가서 9번 H에게 마사지를 받았는데 그 때보다 더 기분이 상쾌했습니다.
카페 가입 후 처음 호치민 방문이어서 그동안 카페에서 선배님들에게 들은 말씀을 기억하고 서비스가 끝날 때 5만동을 팁으로 주면서 이름을 물어보니 L이라 했습니다.
그 날 오후 꿀벌님을 만났을 때 L의 서비스가 너무 마음에 들었다는 이야기를 하던 중 "손님 중에는 하루에 두 타임 이상 하는 분들이 있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었습니다.
그래서 그 날부터 Kim Spa에 가지 않고, 황제를 4일째와 5일째 방문했을 때 두 타임(세 시간) 서비스를 받았습니다.
"힘들면 중간에 마음대로 쉬어도 된다"고 했지만 알았다고 한 L은 미소를 띤 채 쉬지 않고 세 시간 서비스를 해서 그 후로 L이 힘들어 할까봐 두 타임 신청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3일째 서비스를 받은 18일에는 (키스님께 이틀치 위약금을 물어내고ㅎㅎ) 달랏으로 떠나야했기에 평생 가져보지 못한 용기를 내어 카페에서 배워서 준비해 간 선물을 하나 주면서 고맙다고 인사를 하고, "함께 사진을 찍어도 되겠느냐?"고 하니 긍정의 반응을 보이면서 예상치도 못하게 마스크를 벗었습니다.
(그 순간 꽤 많이 놀랐는데 그 이야기는 언젠가 기회 되면 올리겠습니다)
셀카를 찍은 후 사진을 보내주겠다는 명목으로 잘로를 받았습니다.
4월 방문 때는 5일간 호치민에 머물렀지만 하루는 50주년 행사로 인해 황제가 일찍 문을 닫으니 빨리 오라고 L이 (제가 먼저 연락하지 않은 걸로는 유일하게) 먼저 연락을 해 왔지만 이미 다른 일을 하고 있어서 가지 못했고, 하루는 일이 너무 바빠서 못 가는 바람에 세 번만 만나고 돌아와야 했습니다.
지난 주에는 5일 연속 만났는데 매번 만날 때마다 왜 L이 최고라고 느끼는지를 곱씹어 보곤 하던 중 느낌만 좋은 게 아니라 여러 가지 이유를 발견했습니다.
1. 매 손동작이 기계적이 아니라 손님 얼굴을 최대한 잘 보살펴 주겠다는 느낌이 들게 한다.
2. 항상 미소를 띠고 정이 쏟아져 나오는 표정으로 손님을 대한다.
3. 팔을 주무를 때 근육에서 가장 힘을 흡수하기 좋은 곳을 골라서 자신의 에너지를 불어넣는 듯하다.
4. 등을 밟을 때에도 3과 같은 느낌을 준다.
5. (이게 가장 중요한데) 제 몸의 약점이 드러나지 않도록 섬세하게 대한다.
(호치민에서 황제 외의 다른 이발소에 간 적은 없지만 다른 도시에서 이발소에 간 경우 ㄲ들이 부주의로 제 약점을 드러내고는 죄송해 하는 경우를 여러 번 당했습니다.)
이상을 종합하면 L은 무조건 최고입니다.
4월 방문 때부터 "너는 스타이고 나는 팬이다. 나는 너를 지켜줄 것이고, 원하는 건 다 들어 준다"고 했지만 제 뜻을 모르는지, 저를 무시하는 건지 아무 요구도 하지 않고 있습니다.
"네가 최고라고 소문을 내서 손님이 몰려오게 할까"라고 하니 그러지 말라고 해서 지금까지 밝히지 않았는데 지난 주 만났을 때 1월에 셀카 찍은 후 처음으로 뒷모습 사진을 찍어서 공개해도 좋다는 허락을 받았습니다.
VIP점이 어떻게 생겼는지 궁금해서 VIP점에서 한 번 만난 걸 제외하면 오로지 제가 본점으로만 오게 하는 L을 공개합니다.
처음 만났을 때 의사소통이 어려워서 "다음에 만났을 때 영어 또는 한국어로 의사소통 가능하면 원하는 선물을 주겠다"고 했는데 틈나는 대로 영어공부를 하고 있다면서도 공부는 힘들다는 이야기를 수시로 하곤 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만나 보니 영어가 전보다는 향상된 것으로 생각되어 칭찬을 해 주었습니다.
얼마 전에 한 회원님이 카페에 올린 사진 중에 닮은 여성이 있어서 그 사진을 보여 주면서 자신이 맞는지 물었더니 "사진은 내가 아니다. 나보다 더 예쁘게 생겼네"라고 하길래 아니라고 "No. You are far prettier than her."이라 했더니 평소에 보지 못하는 (좋은 건지, 쑥스러운 건지, 농담으로 받아들이는 건지 모를) 표정을 지었습니다.
그녀에 대한 평가표에 별 5만 개, 별 10만 개, 별 million개라고 3일간 표시한 후 4일째 평가표는 첨부한 사진과 같습니다.
5일째 날 헤어질 때 영어로 너를 찾는 손님들이 많지 않은지를 묻자 처음 듣는 한국말로 "없어"라고 해서 저를 웃겼습니다.
황제는 최고입니다.
그런데 L은 그 중에서도 최고입니다.
이상 오라병은 없지만 황제병은 있는 제가,
스타를 향한 팬의 짝사랑을 표현해 봤습니다.
4시에 일어나는 바람에 일찍 출근하여 오전에 할 일을 이미 다 끝내고 지금 글 올리고 있으니 근무시간에 딴짓하고 있다는 오해는 말아주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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