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제(에 갈 날)를 꿈꾸며
과사랑
37
139
0
25.09.03
제가 매사에 눈이 높지 않으므로
1급 호텔에서도 잘 자지만 노숙도 잘 합니다.
밤새워 기차나 버스타고 이동하기도 잘 하고,
맛없는 빵을 사서 한두개로 한 끼를 때우기도 잘 합니다.
(맛있는 빵은 많이 먹을 가능성이 있으므로 자제합니다)
제 장관님은 연애초기에는 그런 줄 몰랐는데
연애가 무르익어갈 무렵부터 제가 너무 짜게 보여서 안심했다고 했습니다.
(결혼 직전에는 경제적 문제가 있어서 돈 모으는 일에 열중하기는 했습니다)
서론은 이걸로 마칩니다.
오라오라병, 호치민 병 없는 제가 황제병 있다는 자수는 여러 번 했습니다.
베트남을 10번 이상 갔다 와서 코로나19 유행을 맞이할 때까지
베트남의 이발소에 대해 아무 관심도 없었습니다.
2023년 1월에 하노이에서 처음 이발소를 갔다가
한마디로 뿅 가서 수시로 하노이에서 이발소를 들락거렸습니다.
(눈이 높지 않음을 기억해 주시기 바랍니다)
2024년 2월에 호치민에 하루 머물고 약 100일이 지났을 때
여꿈 카페에 회원가입을 했습니다.
황제는 사랑, 필수, 의무 등 찬사가 이어지길래
"하노이에도 좋은 이발소가 있다"는 글 올렸다가
어떻게 거기를 황제에 비교하느냐는 댓글을 보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지난 1월에 선라이즈에 처음 묵으면서
저녁에는 KIM SPA, 아침에는 황제를 3일 연속 방문했습니다.
3일째 날 황제에서 L을 만난 후
그 이전 이틀도 완전 만족했지만 더할 수 없는 만족을 느꼈습니다.
(그래서 KIM SPA에서 3일 연속 만난 9번 H를 그만 만나기 시작했습니다)
그 날 오후에 여꿈 스태프님을 여러 분 만날 기회가 있었고,
그 때 하루에 다섯 타임을 황제에서 보냈다는
전설의 손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4일째 날 L에게 두타임(세시간) 서비스를 받았습니다.
힘들면 아무 때나 쉬어도 좋다고 했지만
L은 한결같은 미소로 정말 잘 해 주었습니다.
제게 있어서 L은 마사지는 물론 모든 서비스가 최고입니다.
1월의 마지막 날인 5일째 날,
선물 절대 안 챙기는 제가 카페에서 배운 대로
한국에서 가져 간 두 개의 선물중 하나를 선물로 주었습니다.
그 날 이후 지금까지 마사지를 거의 안 받고 있습니다.
받아봐야 황제에 가서 L만나고 싶은 충동만 생길까 봐 참을만 했고,
덕분에 한국에서 쓰는 용돈이 줄어들었습니다.
그 때부터 호치민 방문의 목적은 황제에 가기 위한 걸로 바뀌었습니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여름이 되기 전인 봄
4월말~5월초에 휴가 신청을 한 것도 황제에 가기 위함이었습니다.
그런데...
오랫동안 하노이만 가고 호치민을 안 간 것은
지인이 없기 때문이었는데
올해 들어 지인들이 생겨나기 시작했습니다.
4월말에 간다고 하니 만나자는 이들이 많아졌고,
그놈의 독립기념행사로 시내에 통제가 되다 보니
호치민에 5일 머무는 동안 황제를 세 번밖에,
그것도 한 번에 한 타임밖에 못가고 떠나야 했습니다.
이제 방벳 16일, 호치민에 갈 날은 21일 남았습니다.
아마 떠나는 날까지 적당히 바쁠 듯하므로
시간도 잘 갈 것입니다.
L에게 “너는 스타이고 나는 팬이므로 원하는 건 최대한 다 들어주겠다”고 해도
“Thank you”만 할 뿐 어떤 요구도 하지 않습니다.
그동안 작은 선물과 아주 작은 선물을 가끔 줬는데
그 때마다 고맙다고 하며 예쁜 미소를 짓기는 했습니다.
요구하는 게 없으니 뭘 줄지도 고민인데
요즘 의사의 충고로 운동을 안 하니 몸이 찌부덩해서
빨리 마사지를 받고 싶고,
면도를 할 때마다 황제 생각이 나지만
남은 기간 잘 버텨서 호치민에서 즐거운 시간 보내야겠습니다.
이상 푸념을 아닌 것처럼 써 봤습니다.ㅎㅎㅎ

베스트드라이버
일상꿈
싱글라이더
초롱이네

글루미나이트
김치찜
민이민이
유후유후휴
청이
쿨곰




옥수수